'킹덤' 김은희 작가 "내가 왜그랬을까?" 급후회한 이유 (인터뷰)

입력 2019-01-28 13:56   수정 2019-01-28 17:56


'싸인', '유령', '시그널'…대한민국 장르물의 대가 김은희 작가가 첫 사극에 도전했다. 넷플릭스 '킹덤'을 통해서다.

28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만난 김은희 작가는 "‘시그널’ 끝나고 우연히 직원과 만났는데 일 할 의향을 묻더라. 2011년부터 ‘킹덤’을 너무 하고 싶었는데, 좀비라는 크리쳐에 대한 수위가 있어서 공중파에선 힘들지 않을까 생각했고 넷플릭스라면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고 말했다.

'킹덤'의 처음은 7년 전, 201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김은희 작가는 조선왕조실록에 '수많은 백성이 이름 모를 괴질로 인해 목숨을 잃었다'는 글귀를 보고 상상력을 더해 이 이야기를 썼다. 김은희 작가가 공들인 이야기에 섬세하고 치밀한 연출을 더한 김성훈 감독은 '킹덤'에 숨결을 불어넣었다.

'킹덤'은 넷플릭스가 선보이는 한국 최초 오리지널 드라마다. 함께 작업한 소감을 묻자 김 작가는 "간섭(?)이랄게 하나도 없었다. ‘넷플릭스’ 사람들이 한국말을 몰라서 그러나 싶을 정도로 간섭이 없고, 그저 뒷 이야기에 대한 관심이 컸다. 도리어 제가 '다른 나라 같은 경우, 괜찮을까요?'라고 물어봤는데, 신경 쓰지말고 집필 하라고 했다. ‘소원성취’ 한 것"이라고 기쁨을 드러냈다.

'볼 만 할 때 1부가 끝났다'는 시청자들의 반응에 대해 "고민이 참 많았다. 하지만 시즌 1에서 전사가 깔리지 않으면 앞으로의 세계관으로 뻗쳐 나갈 수 없을 것 같다. 진짜 많이 고민했던 것이 1부였다. 더 열심히 쓰겠다"며 웃었다.

이 작품으로 첫 사극에 도전한 김 작가는 "특히 어려웠다"고 토로했다. 그는 "자료 조사 하면서 공간감을 가질 수 있다 현대극은. 하지만 사극은 민가도 아니고 벌판, 다리, 특색있는 지역을 찾았으면 했다. 그런 자료조사가 너무 힘들었다"고 말했다.

후회도 했다. 김 작가는 "사실 현대물 할 때 CCTV나 핸드폰이 없는 곳으로 가고 싶다고 했는데 사극으로 오니 더 힘들더라. 차가 없다는게 너무 힘들다. 말 타고 다니다가 죽기 일쑤고. ‘내가 왜 이랬을까?’ 싶었다"고 덧붙였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킹덤'은 죽었던 왕이 되살아나자 반역자로 몰린 왕세자 이창(주지훈)이 조선의 끝에서 굶주림 끝에 괴물이 되어버린 이들의 비밀을 의녀 서비(배두나)와 함께 파헤치며 시작되는 미스터리 스릴러다.

해외에서 익숙하게 사랑받아왔던 좀비물을 조선왕조의 권력싸움이라는 시대 배경에 녹여냈다. . 배고픔에 굶주려 잘못된 선택을 한 민초들이 괴물로 변해버린 뒤 긴장감 넘치게 흘러가는 이야기에 장르적 쾌감과 풍성한 볼거리가 더해져 관객들은 전에 없는 긴장과 스릴을 경험하게 된다.

영화 '터널'의 김성훈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tvN '시그널'의 김은희 작가가 극본을 맡았다. 주지훈, 배두나, 류승룡 주연, 총 6부작으로 청소년 관람 불가 등급을 받았다. 지난 25일부터 넷플릭스에서 시청 가능하다. 시즌 2는 오는 2월부터 제작된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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